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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한공주'는 2014년 개봉한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2004년 밀양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제대로 된 보호도, 보상도 받지 못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국내외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감독상 등을 수상했으며 독립영화임에도 22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영화 '한공주'

     

     

     

     

    작품 줄거리

     

     

     

     

    영화는 교무실에 앉아 학교 선생님들에게 얘기하는 공주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이 후 공주는 학교 담임선생님의 어머니 집에서 생활하게 되고 학교 역시 전학가게 됩니다. 전학을 간 학교에서 공주는 학업이나 친구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수영만 열심히 배웁니다. 이런 공주에게 은희라는 아이가 관심을 보이며 살갑게 대해줍니다. 닫혀있던 공주의 마음은 조금씩 은희로 인해 열리고 둘은 친한 친구가 됩니다. 

    어느 날 공주의 아빠가 술에 취해 공주를 찾아와 가해자들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요구합니다. 공주의 아빠는 합의금을 받아낼 목적으로 탄원서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사실 공주는 이전 학교에서 일진패거리들로부터 친구와 함께 집단 성폭행을 당한 상태였으며, 친구는 이 일로 임신까지 하게 되어 투신자살을 했습니다. 이로 인해 공주는 전학을 온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가해자들의 부모들이 공주의 교실로 찾아와 합의서에 도장을 찍으라고 하며 난동을 피웁니다. 학교에는 이런 공주의 과거가 알려지게 되고, 공주는 결국 집과 학교를 떠나게 됩니다.

    공주의 캐리어가 다리 난간 앞에 놓여있으며, 공주가 물에 빠진 모습만이 보입니다.

     

    실화 기반 영화

     

     

     

     

    이 영화는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알려진 가해자만 44명으로 1년 동안 여중생 한 명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하였습니다. 하지만 가해자 44명 중 형사처벌을 받은 이는 한 명도 없습니다. 피해자는 어렵게 살고 있지만 가해자들은 남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 사적제재

     

    이 사건이 다시 주목받게 된 이유는 백종원 유튜브에 나온 청도 국밥집에서 일하는 직원의 신상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유튜버가 이 사람의 신상을 자신의 채널에 공개하며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주동자라고 밝혔습니다.  딸까지 있는 이 사람은 자신의 SNS에 자신의 딸에 대한 사랑의 글을 올려 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식당은 폐업했으며, 또 다른 주동자 역시 직장에서 해고를 당했습니다.

    청소년 성폭행은 친고죄가 적용되기 때문에 피해자의 고소가 없으면 기소를 할 수 없으며, 처벌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피해자와 가해자가 합의를 하게 되면 역시 처벌을 할 수 없습니다. 영화속에서 탄원서를 받아간 공주의 아버지는 돈을 받기 위해 가해자들과 합의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당시 가해자 부모들은 피해자를 강하게 압박해서 합의를 했으며, 가해자들은 제대로 된 처벌도 받지 않고 모두 풀려났습니다. 사건이 종결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렇게 끝낸 것에 대해 만족할 수 있을까요? 그들은 법의 심판을 받았으니 끝난 것일까요? 이번에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는 나머지 가해자들의 신상도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 제대로 못했던 처벌을 사적으로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모든 입법국가에서는 사적인 제제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경우는 어떻게 판단해야 될까요? 그들의 신상을 다 밝혀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넘어가야 할까요.. 어떻게 하는 것이 정의로운 것일까요...

     

     

     

    마치며

     

    영화 '한공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회고발영화입니다. 피해자가 가해자인 것처럼 도망다니고, 또 다른 피해를 입는 모습을 보며 20년이 지난 사건이었지만 지금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실제 사건 당시 경찰과 검찰들의 남성중심적 사고방식과 피해자 보호대책 부재로 피해자는 2차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그때보다 나아졌는지, 피해자에 대한 보호는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처벌은 제대로 하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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